아빠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
왜 어떤 사람은 특별한 재주가 없어 보여도 사람들이 먼저 찾고,
어떤 사람은 참 괜찮은 사람인데도 사람들이 잘 안 찾을까?
예전에 아빠도 그게 참 궁금했어.
조용히 인기 있던 친구
아빠 친구 중에 한 명이 있었어.
겉으로 보기엔 딱히 잘생기지도 않았고, 말이 재미있는 것도 아니었어.
무엇보다 자기를 드러내려는 사람이 아니었지.
그런데 이상하게 늘 그 친구 주변엔 사람이 많았어.
약속을 잡으면 늘 그 친구를 중심으로 모였고,
다른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그 친구를 먼저 찾곤 했지.
아빠는 그게 좀 부럽기도 했어.
나는 사람들이 왜 그 친구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잘 몰랐거든.
나는 나름대로 잘해주고 웃기기도 했는데, 나를 먼저 찾는 친구는 별로 없었어.
시간이 지나고 알게 된 것
지금은 조금 알 것 같아.
그 친구는 누가 어이없는 농담을 해도 항상 해맑게 웃었어.
그 웃음은 억지로 맞춰주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같이 즐기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웃음이었지.
그리고 가장 놀라운 건, 다른 사람을 뒷담화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거야.
그건 정말 드문 일이야. 어릴 땐 다들 장난처럼 누굴 흉보기도 하고, 웃자고 험담하기도 하는데,
그 친구는 그런 대화에 끼어들지도 않고,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지도 않았어.
그냥 조용히 듣고 넘기거나, 딱히 말을 덧붙이지 않았지.
또 그 친구는 겉으론 조용해도, 사실은 꽤 강한 사람이었어.
몸도 단단했고, 운동도 잘했고, 말싸움에도 밀리지 않았어.
하지만 한 번도 힘을 과시하거나, 누군가를 눌러보려고 한 적이 없었어.
그게 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었던 거야.
사람들은 결국 "편안한 사람"을 좋아해
아빠가 느끼기엔, 사람들은 잘해주는 사람보다 편한 사람에게 끌리는 것 같아.
말을 잘하거나, 리더십이 있거나, 예쁘고 멋진 것도 좋지만,
결국 옆에 있을 때 내가 나답게 있을 수 있는 사람,
그게 진짜 매력인 것 같아.
그 친구는 그런 사람이었어.
내가 실수해도 웃어주고,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해도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고,
가끔 나 자신이 부끄러울 때도 그 친구 앞에선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았어.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너희도 언젠가는 이런 고민을 할 거야.
"사람들이 나를 왜 안 좋아하지?"
"어떻게 해야 친구가 많아질까?"
그때 아빠의 이 말을 꼭 기억했으면 해.
사람들은 결국, 편안한 사람에게 마음을 준다.
잘 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오히려 너무 애쓰면 어색하고 불편해져.
대신, 남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해주고,
뒷말에 휘말리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지 않는 태도.
그리고 힘이 있어도 그것을 자랑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순간에 잘 웃을 줄 아는 마음.
그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진짜 매력이란다.
아빠도 여전히 배우고 있어
아빠는 지금도 가끔 그 친구를 떠올려.
지금도 연락을 가끔 하면서 느껴.
그 친구는 여전히 예전 그대로야.
많이 가진 척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단단한 사람.
너희가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아빠처럼 느려도 괜찮아.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의 마음이 머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니까.
그리고 만약, 너희가 언젠가 외로움을 느낀다면
그건 네가 잘못해서가 아니야.
진짜 좋은 사람은, 때때로 늦게 발견되기도 하거든.
아빠가 언제나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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