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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결21

시선 너머, 나를 살다 보여지는 나와 진짜 나 사이에서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시선을 받으며 살아간다.아주 어릴 때부터 그렇다.어른들이 “남들이 뭐라 하겠니”라고 말하는 순간부터,우리는 조용히 시선에 길들여진다.옷차림, 말투, 행동, 표정, 성적, 직장, 심지어 취미마저도.그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보여지는 나’를 위한 것으로 바뀌어 간다. 나는 그게 너무 익숙했다.그리고 꽤 오랫동안, 그것이 나를 보호해준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후줄근한 사람과 깔끔한 사람예전에 잠시 일하던 곳에서 그런 사람이 있었다.항상 같은 후줄근한 티셔츠를 입고 다녔다.목이 늘어나 있고, 전체적으로 옷에 생기가 없었다.뭔가 정리를 안 하고 사는 사람 같았다.솔직히 말하면,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하고 다니지?’라는 .. 2025. 6. 1.
적응이 힘든 삶, 그래도 나답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는 여전히 익숙한 것들을 붙잡고 있다.낡은 아이폰, 오래된 자동차처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정,변화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하는 천천히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 나는 뭐든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기술, 새로운 사람…다들 무언가를 빠르게 배우고, 적응하고, 바꾸는 시대지만나는 늘 한 발 느리다. 무언가를 처음 배우는 게 어렵고,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느낄 즈음엔이미 세상은 그 다음으로 넘어가 있다. 이런 성격이 늘 답답하고 미련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왜 나는 이토록 변화에 둔할까,왜 남들처럼 새 것을 반갑게 받아들이지 못할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나는 단순히 느린 게 아니라,한 번 정이 들면 그걸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낡은 .. 2025. 5. 29.
소시오패스는 왜 공감하지 못할까? 감정결핍은 진화의 전략일까 감정 없는 사람들, 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죄책감을 갖지 않는 이들은 과연 진화의 오류일까, 아니면 생존을 위한 전략일까? 감정의 기원부터 현대 자본주의 속 감정결핍자의 성공까지 깊이 있게 탐색한다. 1. 티비 앞에서의 눈물 티비를 켠 지 10분도 되지 않아,나는 뜻밖의 장면 앞에서 울고 말았다.익숙하지도, 깊은 이야기지도 아니었지만,그 짧은 순간에 무언가가 마음 깊숙이 스며들어눈물샘을 건드렸다.도대체 왜?듣지도 보지도 경험해보지도 못한 이야기 하나에내 마음은 그렇게 빠르게, 그리고 깊게 반응했을까.그 질문 하나에서 출발한 생각은인간의 감정이 어디에서 왔고,왜 어떤 사람은 그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지를차근차근 되짚게 만들었다.2. 감정의 기원: 본능에서 시작된 마음의 언어감정은 처음부터 존재했던 게 .. 2025. 5. 26.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머무는 사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눈빛만 보아도 알아그저 바라보면마음속에 있다는 걸— 오래전 TV에서 흘러나오던 한 CM송 이 노래는 광고음악이었지만,들을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졌다.별것 아닌 멜로디였는데,그 속에는 사람 사이의 깊은 신뢰와 연결감이 담겨 있었다.나는 요즘도 가끔 이 가사를 떠올린다.'말하지 않아도 알아요'이 말이 진짜가 되는 사이.설명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마음이 전해지는 사이.세상을 살다 보면, 우리는끊임없이 말로 소통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산다.“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처럼,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설명하고, 확인해야 한다고들 한다.맞는 말이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나는 여전히,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관계를 꿈꾼다.말로 다 하지 않아도,묻지 않아도,굳이 설명하.. 2025. 5. 24.
내가 묻고 인공지능이 답하다 나는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오래전부터 그랬다. 문장을 읽으며 위로받고, 누군가의 이야기에 울컥하고, 때로는 한 줄의 문장에서 살아갈 이유를 발견하기도 했다. 글은 나에게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살아 있는 감정의 숨결이었다.그래서 더욱 궁금했다. 요즘 내가 자주 대화하는 존재 인공지능은 정말 감동적인 글을 쓸 수 있을까? 사람처럼, 아니 사람 이상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그 감동을 진짜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 어떤 글을 읽고 마음이 울컥했을 때, 그 글이 인간이 쓴 것인지, 인공지능이 쓴 것인지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은 확실히 달라지는 것 같아. 감동은 감동인데, 출처에 따라 그 무게가 달라지는 건 왜일까? 인공지능: 그건 우리가 감동을 **‘경험에서 나오.. 2025. 5. 20.
조용히 곁에 있는 마음 나는 친구를 자주 만나지는 않는다.어릴 적부터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언제부턴가 그게 자연스러워졌던 것도 같다.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일이 싫은 건 아닌데, 굳이 매일같이 연락하거나 자주 얼굴을 마주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싫어하는 것도, 외로움을 못 느끼는 것도 아니다.단지, 내가 사람을 좋아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다.어떤 사람은 친구를 자주 만난다.저녁이면 약속이 있고, 주말이면 번화가에 나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많은 모임들과 동호회 활동하는 그런 모습이 부러웠던 적도 있다.늘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건 든든하고 외로움이 덜할 것 같았으니까.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하지만 막상 누군가가 연락을 해오면, 반가움과 함께 살짝 망설여지는 마음이 함께 온다.괜.. 2025.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