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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결

소극적인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 부모의 기질부터 돌아보기

by 서툰키스 2025.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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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기질을 가진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깊은 교육


✅ 요약문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기질을 가진 부모는 아이를 양육할 때 스스로를 부족하게 느끼곤 한다. 그러나 기질은 결핍이 아닌 타고난 기질적 다양성의 한 형태다. 이 글은 부모가 자신의 기질을 이해하고, 심리학자들의 기질 이론을 바탕으로 아이를 건강하게 이끄는 방법을 다룬다.


조용한 내가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된 것들

📍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다르다

며칠 전,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발표 수업을 참관했다.
어떤 아이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했고,
어떤 아이는 긴장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발표했고,
어떤 아이는 실수하면서도 밝게 웃으며 당당하게 말했다.

 

나는 그 장면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성격이 다르구나.’

누군가는 말 잘하고, 누군가는 조용하고,
누군가는 틀릴까 봐 조심하며, 누군가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순간, 나는 내 아이를 통해 내 어린 시절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아이의 기질은,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 기질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이 질문은 단순한 부모의 직관만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심리학자들이 연구해온 주제다.

지금부터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대표적인 학자들의 연구를 소개한다.


🔎 1. 제롬 케이건 (Jerome Kagan) – “기질은 뇌의 반응에서 시작된다”

하버드대 심리학자 제롬 케이건
1980~1990년대에 걸쳐 수백 명의 4개월 된 아기들을 관찰하며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아기들에게 낯선 소리, 사람, 장난감을 보여주며
그 반응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 고반응형 (High Reactive)

  • 팔다리를 크게 휘젓고, 울거나 찡그림
  • 불안감에 민감한 경향
  • 자라서 내성적이고 신중한 성향이 될 가능성 높음

✔ 저반응형 (Low Reactive)

  • 거의 반응하지 않음, 조용하고 안정적
  • 낯선 자극에 대한 두려움이 적음
  • 자라서 외향적이고 대담한 성향

✔ 중간형

  • 그 사이 어딘가. 다양한 경로로 발달 가능

케이건은 이 결과를 통해,
아이의 기질은 단순히 부모의 양육 방식 때문이 아니라,
타고난 ‘신경계의 민감도’에서 비롯된다고 주장
했다.

그는 특히 **편도체(amygdala)**라는 뇌의 공포 반응 영역이
예민한 아이일수록 더 강하게 활성화된다고 설명했ㄱ다.

🧠 “기질은 뇌의 작동 방식에서 비롯된 생물학적 특성이며,
유전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하지만 케이건은 기질이 고정된 운명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 “기질은 시작점일 뿐이며,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격은 바뀔 수 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노는 장면

🔎 2. 토머스와 체스 (Thomas & Chess) – “기질은 양육과의 궁합이 중요하다”

알렉산더 토머스와 스텔라 체스 부부는
1950년대부터 약 30년간 아기 141명을 추적 관찰했고
기질의 9가지 요소와 3가지 유형을 정리했다.

📌 기질의 9가지 요소

요소설명
1. 활동 수준 얼마나 활발한가
2. 규칙성 수면, 식사 등의 일상 패턴이 일정한가
3. 새로운 자극에 대한 반응 낯선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4. 적응성 변화에 잘 적응하는가
5. 반응 강도 감정을 얼마나 강하게 표현하는가
6. 기분 경향 기본 정서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7. 산만함 쉽게 주의가 흐트러지는가
8. 집중력 지속성 얼마나 오래 집중하는가
9. 감각 민감도 빛, 소리, 냄새 등에 민감한가
 

📌 기질의 3가지 유형

유형비율특징
쉬운 아이 약 40% 긍정적, 규칙적, 적응 빠름
까다로운 아이 약 10% 예민함, 부정적 감정 표현, 적응 어려움
느리게 적응하는 아이 약 15% 낯선 상황에서 천천히 반응, 소극적
 

나머지 아이들은 이 세 유형의 중간쯤에 있다고 봤어.

 

🧠 “아이가 까다롭다고 나쁜 게 아니다.
아이의 기질에 맞는 양육을 하는 것이 진짜 중요하다.”


🔎 3. 메리 로스바트 (Mary Rothbart) – “기질은 자기조절 능력과 연결된다”

현대 기질 이론을 대표하는 메리 로스바트
기질을 세 가지 핵심 범주로 분류했어.

  1. 외향성/활동성
  2. 부정적 정서성 (불안, 짜증 등)
  3. 자기 조절력 (주의 전환, 충동 조절 등)

그녀는 특히 **자기조절력(self-regulation)**을 중요하게 봤어.
타고난 기질과 환경 사이에서 아이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힘
성격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본 거야.


😔 내 아이의 기질에서 나를 보다

나 역시 어릴 적부터 소극적이었다.
부끄러움이 많았고, 말 한마디 꺼내는 게 두려웠다.
그래서 스스로가 싫었고, 밝은 친구들이 늘 부러웠다.

그런 나의 모습이 지금 내 아들에게서 보인다.
낯선 앞에서 작아지고, 발표 시간에 목소리가 작아지고,
눈을 피하며 조용히 말을 삼키는 모습.

사실, 마음이 아팠다.

“왜 나를 닮았을까…”
“혹시 나처럼 힘들게 살아가진 않을까…”

그 고민 끝에서 나는 깨달았다.
아이를 바꾸려 하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이해하고 받아줘야 한다는 것을.


아빠와아들이 함께 고민하는 장면

🌱 조용한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다섯 가지 방법

내가 찾은 다섯 가지 원칙은 이렇다.


✅ 1. 비교 대신 인정하기

“다른 아이들은 잘만 하는데…”
이런 말은 아이의 자존감을 꺾는다.

대신 이렇게 말해주자.

“네가 손 들려고 노력한 것, 아빠는 알아.”

 

작은 행동 속의 큰 용기를 인정해주는 것이
내성적인 아이에겐 무엇보다 중요하다.


✅ 2. 감정을 말로 풀어주기

“긴장돼”, “떨려”, “무서워” 같은 감정을
자연스럽게 말로 표현하게 도와주자.

예를 들어,

“아빠도 발표할 때 손이 떨렸어. 그럴 수 있어.”

 

그런 말을 들은 아이는 자기 감정을
감추지 않고, 건강하게 마주하게 된다.


✅ 3. 작은 도전을 칭찬하기

  • 친구에게 인사하기
  • 큰 소리로 자기 이름 말하기
  • 손을 들고 발표하려다 망설인 것

이 모든 건 내향적인 아이에겐 **‘큰 도전’**이다.
그걸 읽어주는 부모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운다.


✅ 4. 기다림과 믿음

내성적인 아이는 천천히 다가간다.
처음엔 거절하고, 익숙해지면 마음을 연다.

이런 아이에게 필요한 건
재촉이 아니라 기다려주는 사랑이다.


✅ 5. 부모 자신의 기질을 인정하기

부모가 자신의 과거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어렵다.

“아빠도 너처럼 조용했어.
그래서 네 마음을 잘 알아.”

 

이런 공감은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안전지대’가 된다.


📌 마무리하며 – 기질은 단점이 아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기질은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기질은 문제가 아니라 특징이다.

 

소극적인 기질을 가진 부모는
누구보다도 아이의 내면을 잘 읽는다.

 

그리고 그 조용한 이해는,
아이에게 가장 큰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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