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메모장

아이폰 vs 갤럭시, 나는 결국 ‘가족’을 선택했다

서툰키스 2025. 5. 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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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아이폰과 갤럭시를 함께 사용해온 경험을 바탕으로,자녀

스마트폰 관리와 가족 간 연동 기능을 비교합니다.
성능은 비슷했지만, 가족과의 연결성은 달랐습니다.
결국 선택의 기준은 "나"가 아닌 "가족"이었습니다.

 

8년째 아이폰과 갤럭시를 함께 써오고 있다. 처음엔 아이폰이 훨씬 익숙했다. 직관적인 UI, 감성적인 디자인, 손에 착 감기는 사용감까지. 그래서 자연스럽게 메인폰은 아이폰이었다. 갤럭시는 업무용. 기능은 많았지만 불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생각은 바뀌었다. 갤럭시도 익숙해졌고, 생각보다 차이는 크지 않았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개인이 혼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아이폰이든 갤럭시든 큰 차이가 없다.
기기 성능은 비슷하고, 카메라도 좋고, 앱도 동일하게 돌아간다. 다만 UI와 감성, 선호의 차이일 뿐. 하지만
‘가족’이라는 조건이 붙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이폰과 갤러시를 함께보는 장면

가족이 함께 쓸 때, 진짜 차이가 생긴다

우리 가족은 모두 아이폰을 사용한다. 아이들도, 아내도, 나도.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아이폰의 진짜 강점은, 혼자 쓸 때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쓸 때 나타난다.
특히 자녀의 스마트폰을 관리할 때 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앱 사용 시간 제한, 다운로드 제한, 위치 추적, 결제 차단 같은 기능은 자녀를 둔 부모라면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아이폰 vs 갤럭시: 자녀 스마트폰 관리 기능 비교

항목 아이폰 (스크린 타임 + 가족 공유) 갤럭시 (패밀리 링크)

기본 기능 여부 ✅ 기본 탑재 (스크린 타임) ❌ 별도 앱 설치 필요 (Family Link)
앱 다운로드 승인 ✅ 보호자 승인 필요 (설정 필요) ✅ 보호자 승인 필요 (설정 필요)
앱/웹 사용 시간 제한 ✅ 앱별/카테고리별 상세 설정 가능 ✅ 앱별 설정 가능
다운타임 설정 ✅ 특정 시간대 전체 기기 제한 가능 ✅ 취침 시간 설정 가능
위치 추적 ✅ 가족 찾기 기능으로 바로 확인 가능 ✅ Google 위치 공유로 가능
콘텐츠 공유 기능 ✅ 가족 앨범, 캘린더, 메모 등 통합 공유 ❌ 별도 앱 및 설정 필요
우회 가능성 🔒 암호 설정으로 제한 가능 ⚠️ 일부 우회 사례 존재 (앱 삭제, 계정 변경 등)
영상 통화 ✅ 페이스타임 기본 제공 ❌ 별도 앱 필요 (카카오톡, 구글 Meet 등)

작은 차이가 만든 큰 편안함

아이폰은 별도의 앱을 깔지 않아도 ‘스크린 타임’이라는 기능으로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할 수 있다. 사용 시간, 앱 제한, 웹사이트 제한은 물론, 앱을 다운로드하거나 인앱 결제를 시도하면 자동으로 보호자에게 요청이 온다. 나는 승인하거나 거절만 하면 된다.(물론 거절하면 쫓아와서 떼를 쓰기는 하지만)
아이폰의 ‘가족 공유’는 사진, 메모, 캘린더까지 한 번에 공유할 수 있다. 여행 일정, 학교 행사, 아이의 사진도 모두 한 공간에 모인다. 특히 부모 입장에서 이 모든 걸 한 곳에서 제어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장점이다.
갤럭시의 경우, ‘패밀리 링크’를 사용하면 비슷한 기능은 구현된다. 하지만 앱을 따로 깔아야 하고, 설정도 복잡하다. 또 아이가 앱을 삭제하거나 구글 계정을 새로 만들면 관리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기본 기능이 아니라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조금 더 높다.


아이폰vs갤럭시 당신의 선택은

가족이라면 무조건 아이폰이 더 좋을까?

그렇다고 아이폰이 무조건 더 낫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를 쓰고 있고, 그들도 다 가족이다. 갤럭시가 가족용으로 부족하다고 말하는 건 오만한 판단일 수 있다.
실제로 갤럭시에서도 구글의 '패밀리 링크(Family Link)'를 통해 자녀의 스마트폰을 충분히 잘 관리할 수 있다. 위치 추적, 사용 시간 제한, 다운로드 승인 등의 기능은 설정만 잘 하면 아이폰 못지않다.
다만 두 기기의 차이는 '기본 제공'과 '설정의 복잡성' 에서 나타난다. 아이폰은 별도 앱 설치 없이도 스크린 타임과 가족 공유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설정도 직관적이다. 반면 갤럭시는 다양한 설정이 흩어져 있고, 어느 정도 IT 이해도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즉, 가족 구성원 중에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이나 어린 자녀가 있다면, 아이폰이 조금 더 '배려 있는 선택'일 수 있다.
또 하나, 애플 생태계는 '닫혀있지만 단단하고 직관적'인 반면, 안드로이드는 '열려있지만 복잡하고 세밀한 설정이 요구되는' 구조다. 어느 쪽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쉽게 쓸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아이폰과 갤럭시가 손잡고 걸아가는 모습

결국 나는 왜 아이폰을 계속 쓰는가?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절대적으로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둘 다 훌륭한 스마트폰이고, 요즘엔 성능이나 편의성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개인적으로 쓰는데에는 갤럭시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는 두 아이의 아빠고, 한 가족의 구성원이다. 나의 편의보다 중요한 건 가족 전체의 연결성과 통합성이다.
아이폰은 가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준다.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사진이 모이고, 일상이 기록된다. 아이들이 어떤 앱을 쓰고, 며칠째 유튜브를 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하면 제한할 수 있다. 보호자로서의 기능이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
무엇보다 아이폰은 '내가 가족의 중심에서 관리하고 보호하고 싶은 마음'을 기술적으로 쉽게 실현하게 도와준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폰은 단지 기기가 아니라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플랫폼처럼 느껴진다.

 

마무리하며

기기는 좋아졌다. 카메라도, 속도도, 디자인도. 그런데 내가 느끼는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스마트폰의 시대는 성능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관계의 시대’**로 넘어온 것 같다.
혼자 쓴다면 아무거나 써도 괜찮다. 하지만 가족이 있다면, 그리고 그 가족과 더 가까이 연결되고 싶다면, 기기의 선택은 단순한 취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아이폰이냐 갤럭시냐. 결국 중요한 건 ‘나’가 아닌, ‘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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